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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만에 3대나 추락한 '유로파이터'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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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2일 스페인 국경절 행사의 시범비행에 참여한 공군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추락한 이 전투기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으로 국경절 편대비행을 마치고 알바세테 (Albacete) 마을 근처의 남동부에 위치한 로스라노스 (Los Llanos) 공군기지로 복귀하던 중 들판에 추락했으며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종사는 탈출을 시도 조차 하지 못한 것처럼 보여지고 있습니다.

유로파이터가 추락한 스페인 국경절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스페인 왕실의 후원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로스라노스 기지는 스페인의 전략 전술 전투기의 주요 허브로 유로파이터 편대를 수용하는 주요 기지입니다.

 

 

이번에 발생한 스페인의 유로파이터 추락과 지난 9월 24일에 발생한 이탈리아 공군 소속 유로파이터 추락, 9월 13일 사우디 왕립 공군 소속 유로파이터 추락까지 한 달 세 무려 3대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추락했습니다.

 

9월 24일에 발생한 이탈리아의 유로파이터 추락은 Terracina 에어쇼 중 로마 남쪽의 테란시아 바다에 Repart Sperimentale Volo 소속의 가브리엘 올랜드 (Gabriele Orlandi)가 조종하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1대가 추락한 사건입니다.

 

 

이 이탈리아 유로파이터 전투기는 추락당시 굉음을 내며 바다로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사고 직 후 1시간 30분 뒤에 가브리엘 올랜드를 발견했지만 안타깝게도 숨진 뒤였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또 한번의 유로파이터 추락사건은 지난 9월 13일 예멘에서 작전 중이던 사우디 공군 소속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추락하여 조종사가 사망한 사건입니다. 추락의 원인은 기체 결함으로 밝혀졌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3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추락했습니다. 2건에 대해서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기체결함을 의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레인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럽형 차세대 전투기로 유럽을 대표하는 전투기입니다. 타이푼의 처음 계발계획이 시작된 것은 아주 오래전인 1979년입니다. 당시에는 서독,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ECF 합의하에 시작했지만 1981년 프랑스는 중도 탈퇴를 선언합니다. 프랑스가 탈퇴한 후 스페인이 중간에 새롭게 합류하였고 1986년 6월 ECF의 명칭이 EFA로 변경되었습니다.

 

 

이후 1994년 3월 독일의 DASA사에서 생산한 DA1으로 첫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유로파이터 2000이라는 이름을 거쳐 유로파이터 타이푼이라는 제식 명칭이 정해졌으며 2003년 8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스페인 공군을 시작으로 각국 공군에 배치되기 시작하여 총 620대의 생산일정이 잡혀있었습니다. 개발국 외에도 오스트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에도 수출되어 운용 중입니다.

 

<출처: 유로파이터>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뛰어난 공중전 능력을 보여줬는데 미 공군과의 훈련에서 스페인 소속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2기가 미 공군의 F-15C 8대와 맞서 0 대 7의 압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슈퍼 크루즈 비행 기술을 사용하여 애프터버너의 가동 없이도 정상 연료만 소모하며 상시 초음속 비행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다기능 분배 시스템 (MIDS), 조종사의 헬멧 시연기 (HMD), 최첨단화된 조종석 등의 최신 기술이 대거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 나가던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점차 몰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에 `스텔스 잡는 전자망 전투기`라는 이름을 붙여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각종 홍보자료를 통해 다른 2개의 후보 기종을 압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장비가 뛰어나고 기동성이 좋기 때문에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F-22를 대신할 유일한 전투기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후보에서 가장 먼저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당시 말들이 많았는데 지금와서 보면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에 관해서는 일들을 열심히 했나봅니다. F35의 가격도 많이 하락하여 8천억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게되었고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현재...

 

 

현재 유로파이터는 공대공 성능을 제외한 (공대공 성능은 최고 수준) 다른 능력에서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요격 임무에 특화된 기체로 개발된 소형 기체이기 때문에 공대지 작전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며 실제로 지난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 새벽 작전 당시에도 문제가 지적된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유지비용과 약한 내구성 입니다.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6000시간의 비행 수명이 실제로 4000시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F-15가 8000시간 이상의 비행 수명을 가지고 있으니 내구성이 절반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당 유지비용이 7만 파운드(약 1억 500만 원)로 2~3번 비행하면 스텔스 도료를 새로 도포해야 한다는 F-22 보다도 비싼 수준입니다.

 

 

이렇게 유지비용이 비싸고 내구성이 약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가동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독일 공군의 유로파이터 109대 중 완벽한 컨디션으로 정상 가동되는 기체가 8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폭로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의 최대주주였던 영국도 도입한지 얼마 안된 유로파이터 50대를 조기 퇴역시키고, 나머지 계약한 물량을 다른 나라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 또한 24대를 중고로 판매하며 독일과 스페인 역시 나머지 기체의 인수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공대공에 강하지만 무기를 가득 탑재하면 얼마 못가는...

 

 

유로파이터를 주력으로 삼았던 국가들은 결국 무시하던 F-35로 눈을 돌려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구매를 완료한 국가들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과 한 달 동안 사우디,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유로파이터가 추락해 조종사가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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