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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이 되어 돌아온 샤넬의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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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메랑(Boomerang): 애보리진(호주 원주민)들이 사냥에 쓰던 도구

 

 프랑스 명품 브랜드 사넬(Chanel)이 2017년 봄, 여름 시즌 컬렉션으로 부메랑을 출시했다. 원목과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이 부메랑의 가격은 무려 1930호주달러(한화 약 160만원)이다. 부메랑은 본래 애보리진(호주 원주민)들이 사냥에 쓰던 도구이며 그들의 상징이기도 하다.

 

 

샤넬이 부메랑을 신상품으로 내놨다는 사실은 미국의 메이크업 전문 블로거 제프리 스타가 지난 15일에 트위터에 올리며 알려졌다. 트위터에 "새로 산 샤넬 부메랑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라는 트윗을 샤넬로고가 크게 박힌 부메랑 사진과 함께 올렸다.

 

 제프리 스타가 올린 트윗은 수만 차례 공유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샤넬이 값만 비싸고 쓸모없는 부메랑을 만들어 애보리진 문화를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샤넬의 부메랑은 '문화적 도용'이라 글을 올려 SNS 상에 샤넬 부메랑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호주 출신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문화 전체에 굴욕감을 줬다"라며 원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사용하던 무기로 장난을 쳤다고 지적했고 호주 최대 자연사박물관 관련자 네이선 센터스는 "샤넬 부메랑은 서구 사회가 원주민 문화를 단수화시키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미지: CHANEL

 

 샤넬은 성명을 통해 "일부 대중이 불쾌감을 느꼈다니 싶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샤넬은 "이번 부메랑은 세계 여러 나라의 레저 활동을 눈여겨보다 영감을 받아 출시된 제품"이라며 "원주민 공동체를 무시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샤넬의 정체성 일부에 스포츠 의류와 용품은 언제나 함께였다"라며 "부메랑이 포함된 컬렉션에는 테니스 라켓, 테니스공, 보드 등의 다른 스포츠 용품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런 고가의 부메랑을 사냥 용도로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명품의 값어치를 실용성 측면에서 따져서는 안된다고 논평하며, 샤넬은 2006년부터 고가의 부메랑을 파매해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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