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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가 한국전쟁이 참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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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유엔을 통해 16개의 나라가 전투지원을 했습니다. 그중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가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참전한 에티오피아입니다. 당시 에티오피아의 황제였던 하일레 셀라시에(HaileSelassie)는 2차 대전 이전인 1935년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략해 국제연맹(League of Nation)에 이탈리아의 부당한 침략을 알려 도와줄 군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끝까지 외면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국제연맹으로 외면받은 에티오피아는 1953년부터 이탈리아에 식민지배를 당해야만했습니다.

 

 

그후 에티오피아는 1945년 영국과의 협정으로 이탈리아에서 해방하게 되었지만 이탈리아 침략당시 믿었던 국제연맹으로의 외면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1945년 국제연맹을 대신해 유엔이 설립되면서 셀라시에 황제는 식민지배의 역사적 경험 때문에 '유엔이 강력한 집단 행동으로 세계평화를 유지해 나가야한다'라며 결의를 보이며 유엔 설립 초기 가입국가가 되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은 유엔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6월 28일 유엔 이사회에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유엔군의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유엔 가입국 중에서 16개 나라가 병력을 지원하고, 5개 나라가 의료를 지원. 39개의 나라가 물자를 지원했습니다.

 

이중 에티오피아는 병력 지원국 가운데 속해있었습니다. 이 참전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에티오피아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였습니다. 이탈리아의 침략을 몸소 체험했던 셀라시에 황제는 "부당한 이유로 침략을 받는 나라가 있다면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 말하며 반대를 무릅쓰고 1950년 8월 한국전쟁에 파병을 결정하게 됩니다.

 

 

셀라시에 황제는 에티오피아군의 최정예부대라 할 수 있는 황실 근위대에서 지원자를 뽑았고 직접 그 부대의 이름을 강뉴(Kagnnew)라 지었습니다. 강뉴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와의 1차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자신의 아버지 라스 마코넨(Ras Makonnen)장군의 군마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아버지의 군마였던 강뉴 처럼 용맹하게 싸워 평화를 지키고 꼭 살아사 고국으로 돌아오라는 뜻을 담은것입니다.

 

 

첫 번째로 파견되는 1,122명의 강뉴 부대원들은 한반도 지형과 유사한 지역에서 훈련을 받고 1951년 4월 12일 벨기에, 그리스, 네덜란드군과 함께 미 해군의 USS Geneal J.H(AP-149)를 타고 한국으로 수송되어 5월 6일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강뉴부대는 미군이 제공하는 무기로 재무장했으며, 8주간의 적응훈련만을 받고 미 육군 제 7 보병사단에 배치되어 한개 보병대대를 대체했습니다.

 

 

미군의 보병대대를 대체하고 전방에 배치된지 3일만에 화천 봉당덕리에서 중공군과 처음으로 교전을 벌이게됩니다. 강뉴대대는 4시간여에 걸친 전투에서 큰 전과를 올리고, 그 후로도 금화지구 철의 삼각지(철원, 김화, 평강을 잇는 철원 평야를 두고 남북으로 갈라진 곳) 전투를 비롯해 펀치볼 전투 등 총 253번의 크고 작은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며 한국전쟁에서 전승을 거두었습니다.

 

 

파병 전 셀라시에 황제가 강뉴부대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길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때까지 싸워라." 황제의 명령에 충성을 다한 강뉴부대는 1965년까지 총 6,037명을 3개 대대로 나눠 5차례 파병하며 전사자 121명, 부상자 536명, 포로는 단 한 명도 없이 253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며 에티오피아의 용맹스러움을 보여줬습니다.

 

 

에티오피아의 강뉴부대는 전투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지급되는 자신들의 월급을 모아 '보화원'이라는 보육원을 차려 한국전쟁에서 발생한 고아를 보살폈습니다. 당시 미 제 7 사단장은 이들을 유엔에서 가장 용맹한 부대라며 극찬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부대표창과 미합중국의 부대표창을 수여받았습니다.

 

 

한국전쟁 파견을 끝내고 조국으로 돌아간 강뉴 부대원들은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로부터 연금과 함께 현재의 코리안 빌리지로 불리는 땅을 하사받았습니다. 하지만 1974년 일어난 맹기투스 쿠테타에 정권이 공산화로 교체되면서 셀라시에 황제는 살해당하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웅들을 미국의 용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북한과 싸웠다고 매도해 그들의 지위를 박탈하고 연금과 모든 재산을 몰수해 강뉴부대 출신 군인들은 차마 말하지 못할 정도로 핍박을 받으며 비참하게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생전 처음 들어본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위해 머나먼 땅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준 에티오피아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 기념관이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해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씩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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